FASAVA 2025 아시아 소동물 수의사 연맹 학술대회
연혁2025.11
작성일2025-11-04
조회수 2
본문
아시아 지역 최대 규모의 수의학술 행사인 'FASAVA 2025 (아시아 소동물 수의사 연맹 학술대회)'가 성황리에 개최되었습니다.
대구에서 열린 이번 FASAVA 2025에 저희 넬동물의료센터도 참가하여, 본원의 우수한 임상 증례와 연구 성과를 아시아의 수의사들과 공유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FASAVA 2025
아시아 수의학을 이끄는 아시아 최대 학술 교류의 장
FASAVA(Federation of Asian Small Animal Veterinary Associations) 학술대회는 아시아 전역의 소동물 임상 수의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가장 크고 권위 있는 국제 행사 중 하나입니다.
아시아 각국의 수의사들이 모여 최신 수의학 지식과 첨단 의료 기술, 그리고 깊이 있는 임상 경험을 공유하고 토론하는 것입니다. 세계적인 석학들의 강연과 다양한 연구 발표를 통해 수의학의 발전을 도모합니다.
FASAVA는 단순히 지식을 교류하는 것을 넘어, 국가 간의 학술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협력을 증진하는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이를 통해 아시아 전체의 반려동물 의료 서비스 수준을 함께 높이고, 임상 수의학의 상향 평준화를 이끄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넬동물의료센터, '포스터 발표'로 학술 성과를 공유하다.
넬동물의료센터는 이번 FASAVA 2025에서 '포스터 발표(Poster Presentation)' 부문에 참가하여, 본원의 풍부한 임상 경험과 연구를 바탕으로 한 학술 성과를 선보였습니다.
[난치성 개 감염성 심내막염에 대한 외과적 수술을 통한 성공적인 치료: 세계 최초 보고]
Successful Surgical operation for Refractory Canine Infective Endocarditis: First Worldwide Report
넬동물의료센터 심장수술팀이 '난치성 감염성 심내막염(IE)'을 앓는 반려견의 외과적 수술에 성공, 세계 최초로 그 성공 사례를 보고했습니다. 감염성 심내막염은 평균적인 생존기간이 (52~70일) 정도인 예후가 매우 불량한 질환입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효과적인 치료방법은 없었으며, 특히 판막을 녹이고 파괴하는 질병의 성질이 치료를 더욱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본 증례의 8살 스피츠 환자는 다재내성균(알려진 대부분의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세균)에 의한 기회 감염으로 판막이 심각하게 파괴되었습니다. 6주간의 항생제 치료에도 불구하고 기절, 호흡곤란을 동반한 불응성 심부전으로 발전하여 수술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심장수술팀은 소의 심낭 패치(bovine pericardial patch)와 인공 건삭(ePTFE)을 이용해 파괴된 판막을 성공적으로 재건하였으며, 환자는 발병 후 12개월이 지난 시점까지 건강하게 생존해 있습니다.
이는 내과적 치료만 받은 환자들의 평균 생존 기간보다 5배 이상 긴 것으로, 난치성 심장 감염 질환에 대한 새로운 외과적 치료 가능성을 제시한 중요한 사례입니다. 또한 세계에서 최초로 보고된 감염성 심내막염의 수술적인 치료 사례입니다.
[개의 척수강 내 말초신경초종양을 모방한 면역매개성 염증성 가성종양]
Immune-mediated inflammatory pseudotumor mimicking a peripheral nerve sheath tumor in the spinal canal of a dog
넬동물의료센터 뇌신경외과팀이 진행성 후지 마비를 보인 13세 푸들 환자에서 매우 드문 척수 병변을 성공적으로 진단하고 치료한 증례를 보고했습니다.
MRI 검사에서 L4–L6 부위 척수를 심하게 압박하는 경막내(intradural–extramedullary) 종괴가 확인되었으며, 영상 소견상 말초신경초종양(PNST) 과 거의 구별되지 않는 형태를 보였습니다. 수술로 병변 제거를 시도했으나, 종괴가 경막과 신경근에 강하게 유착되어 있어 완전 절제는 어려웠습니다. 대신 부분 절제(debulking) 를 통해 척수 압박을 완화했습니다.
절제 조직의 병리 검사에서는 종양세포는 관찰되지 않았고, 대신 호중구, 대식세포, 형질세포가 혼재된 화농육아종성 염증(pyogranulomatous inflammation) 이 확인되었습니다. 특수 염색에서도 감염성 병원체는 검출되지 않아, 최종적으로 면역매개성 염증성 가성종양(immune-mediated inflammatory pseudotumor, IPT) 으로 진단되었습니다.
수술 후에는 일시적인 신경 기능 회복이 있었으나, 2개월 후부터 증상이 다시 악화되었고, 3개월 뒤 추적 MRI에서 L1–S1 구간 전체에 염증이 확산된 것이 관찰되었습니다. 즉, 조직학적으로는 ‘양성 염증 병변’이지만, 실제 임상 경과는 악성 종양처럼 재발과 빠른 진행을 보일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이 증례는 척수강 내 면역매개성 염증성 병변 (IPT)이 영상학적으로 종양과 매우 유사하게 보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MRI상 불규칙한 조영증강과 신경근 비대가 동반된 병변이라면, 종양뿐 아니라 IPT 가능성도 고려해야 하며, 조직학적 확진이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단계임을 강조하는 사례입니다.
[파종성 진균 감염이 있는 개에서 종양을 모방한 단독 두개강 내 병변]
Solitary Intracranial Lesion Mimicking Neoplasia in a Dog with Disseminated Fungal Infection
넬동물의료센터 영상의학과팀이 내용은 겉보기에는 뇌종양과 흡사한 단독 두개강 내 병변을 보였으나, 실제 진단은 전신에 퍼진 진균 감염증(파종성 진균 감염)이었던 7년 령 몰티즈 견의 증례를 보고했습니다. 이 개는 식욕 부진, 기력 저하, 파행 및 마비와 같은 신경 증상을 보였으며, MRI 검사 결과 뇌의 좌측 전두엽과 두정엽에서 종양을 강력히 의심하게 하는 단독 종괴가 발견되었습니다.
하지만 CT, 엑스레이, 초음파 등 추가적인 전신 영상 검사에서 이 병변이 뇌뿐만 아니라 전종격동, 여러 림프절, 복막, 간, 비장, 신장 및 뼈(좌측 요골)까지 퍼져있는 다발성 파종성 병변임이 확인되었습니다. 이 병변들에 대한 세포 및 조직 검사 결과, 진균 감염과 일치하는 화농육아종성 염증으로 진단되었습니다. 이 사례는 개의 중추신경계 진균 감염이 일반적인 다발성 병변이 아닌, 종양을 모방하는 단독 병변으로도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주며, 따라서 단독 뇌종괴 진단 시에도 전신적인 평가를 통해 진균 감염증을 감별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이번 포스터 발표는 넬동물의료센터의 축적된 의료 기술과 학술적 깊이를 아시아의 많은 수의사에게 공식적으로 선보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또한, 세계 여러 나라의 수의사들과 활발히 교류하며 다양한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넬동물의료센터는 이번 FASAVA 2025 참가를 발판 삼아, 세계적인 수의학 흐름에 발맞추고 선진 의료 기술을 갖추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작은 생명들에게 더 나은 삶의 질과 질병에서 자유로운 시간이 많아지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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